쓰고

마이산에 올라

조두연 2008. 11. 15. 21:28

암마이산은 숫처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막주는 과부도 아니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숨이 가파오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숫마이산은 어제의 일을 알고 있다는듯 웃고 있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돌탑들도 이제는 낮아 보인다

마누라는 마이산에 갔다가 그림도 그리고 시도 썼다

두귀를 쫑곳 세우고 천음을 들었는가

태고의 숨결 한올 두올 쌓아올려 하늘 길을 열었다

별빛 휘몰아치며 해와 달 어우러져 춤추는 날

한쌍의 용마되어 파아란 하늘에 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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